[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부상 투혼’을 보이며 유세에 나섰다.
|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의 ‘위기극복, 국민통합 특별기자회견’ 막바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신촌 유세 현장에서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은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휴식을 취한 후 이날 오후 늦게 유세 현장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송 대표는 오전부터 유세에 나섰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거리 유세에 나선 송 대표는 자신의 SNS에 “병원을 나와 다시 거리에 섰다. 오늘 하루 절실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께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앞서 “저희가 미워서 윤석열 안철수 후보님을 지지하시는 국민의 목소리를 새겨듣겠다.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로 상대방을 서로 악마화해 공격하고 헐뜯는 정치를 제도적으로 변화시키겠다”며 “국민통합 이재명 정부로 국민의 역량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에서 이 후보와 함께 유세 연단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심려 끼쳐 죄송하다. 폭력과 혐오와 증오의 나라로 끌어가면 안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이 후보가 부족한 점도 있고, 흠도 있지만 많이 반성했다. 지금 필요한 일에 맞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헌법엔 대통령 선거에서 동점이 나오면 연장자 순으로 외게 돼 있다. 윤석열 후보가 60년생, 이 후보가 63년생이다. 한 표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머리 부상 투혼을 불태우고 있는 송 대표가 고생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성과 이 간절함이 하늘에 닿고, 국민들께 닿아서 3월 10일부터는 새로운 희망의 미래 사회가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의 말이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말을 보면 다 말이 거칠다는 것이 일반적 중론 같다”며 “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은 승리 이후 정부 구성과 운영에 대해 미리 고민하지 않을 수 없고 어떻게 통합을 해서 국가 운영을 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그런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공격하느라 거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이 후보가 승기를 잡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