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판도라…증시 문턱에서 엇갈린 인터넷TV 명암

아프리카TV, 개인방송 열풍 속 매출·주가 상승세
판도라티비, 스팩과 합병 불발…부실 회계 의혹까지
  • 등록 2015-09-21 오후 4:26:09

    수정 2015-09-21 오후 4:26:09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비슷한 사업영역을 가진 아프리카TV(067160)와 판도라티비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 업체는 방송사와 견주는 종합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했지만, 다른 업체는 상장마저 무산돼 투자자 외면을 받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쪽은 아프리카TV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0.88% 상승한 3만42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말과 비교해 28% 가량 오른 수준이다. 올초 28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3500억원까지 성장했다.

이 회사는 BJ(개인방송 진행자)가 출연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1996년 설립해 2003년 상장됐다. 모바일 인터넷 발전이 개인방송에 대한 수요로 이어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방송 형식의 ‘마이리틀텔레비전’이 방영하면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개인방송의 현재 실시간 평균 동시방송수는 5000개, 일평균 10만개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소치동계올림픽·브라질월드컵·인천아시안게임 등을 생중계했고 FT아일랜드·케이·걸스데이 등 연예인들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매출은 올 상반기 기준 미디어 플랫폼이 302억1500만원으로 대부분(97.7%)이다. 광고 뿐 아니라 사용자들이 직접 지불하는 아이템에서도 발생해 월평균 방문자수(MUV) 영향이 크다. 8월 기준 MUV는 744만명으로 내년에는 995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UV 증가와 광고 단가 인상 등에 따른 매출 증가가 플랫폼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쇼핑 플랫폼 등 신규사업 확대로 본격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판도라티비는 아프리카TV와 비슷한 1999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을 제공한 이력이 있다. 당시 TV CF를 연계하는 등 비즈니즈 구조를 도입했다. 일본 서비스를 시작하고 KM플레이어를 인수하며 성장을 지속, 2008년께만 해도 동영상 서비스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정부 규제와 저작권 등 문제가 발생하고 해외 UCC업체 유튜브의 급성장으로 주도권을 내줬다. 급성장하는 모바일 광고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업인수목적회사인 하나머스트3호스팩(208870)과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했다.

또 하나의 인터넷 동영상 업체 상장 소식에 초기 투자자 관심은 높았다. 지난해말 2000원 선이었던 주가는 올 3월 합병 소식이 난 후 지난달 말에는 두배 수준까지 올랐다. 몇차례 합병 기일 연기를 거쳐 11월 16일 합병 후 같은 달 30일 신주가 상장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달 15일 스팩은 돌연 합병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판도라티비의 2013~2014년 재무제표가 적정한지 여부에 의문이 제기돼 감독당국이 감리를 진행 중이어서 합병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합병 취소에 스팩 주가는 급락했다. 공시 다음날인 16일 22.56% 내린 것을 비롯해 21일 현재 연초 수준인 2155원까지 떨어졌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판도라티비 역시 16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이 떠나갔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 보급화 전 비슷한 규모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십 수년이 지난 지금은 규모면에서 큰 차이를 실감하게 됐다. 판도라티비의 코넥스 시가총액은 한때 500억원이 넘기도 했지만 현재 372억원까지 내렸다. 아프리카TV의 10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아프리카TV가 505억원, 판도라티비 11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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