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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이어 김영철 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계획서를 상정해 채택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위원장석으로 나와 정 위원장을 둘러싸고 고성을 질렀다.
정 위원장은 이에 “국민의힘 위원들은 위원장석에서 이석해 주시길 바란다”며 퇴거 명령을 내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퇴거 시키세요”라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곽 의원이 “앉아 있어요. 무슨 퇴거야. 지가 뭔데”라고 말하며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시 자리에 착석한 가운데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오늘 법사위원장이 어떤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네가 뭐야’ 이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곽 의원이 공개 사과를 하던가, 그 발언을 취소해서 속기록에서 삭제하는 것이 우리 법사위의 권위를 위해서, 국회의 상호 존중을 위해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정 위원장에게 조치를 요구했다.
곽 의원은 “중요한 안건인 법안에 대해 국민의힘 위원들이 토론의 기회를 달라고 그렇게 요청을 했는데도 (정 위원장은) 토론의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표결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저희 당 간사와 제가 앞에 나가서 상임위원장에게 항의했다. 그런데 갑자기 상임위원장께서 위원장석을 점거했다면서 퇴거 명령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재차 설명했다.
곽 의원은 “그 정도 항의에 퇴거명령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며 “상임위원장이 뭔데 퇴거명령을 함부로 하고 일방적으로 하나” “항의하면 다 (회의장을) 나가야 하나? 사과할 의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국회법을 들어 위원장에게 위원회 질서 유지 권한이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앞으로 20분간 시간을 드리겠다.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곽규택 의원의 발언권은 정지하겠다”고 선포했다.
20분이 지나 정 위원장이 곽 의원에게 재차 사과 의사가 있는지 물었으나 그는 “사과할 사안도 아니고 사과할 생각도 없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사과를 한다는 의미는 다시는 이런 질서를 어지럽히는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 약속까지 포함돼 있는데 그런 다짐과 약속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언제든지 이런 경우, 질서를 어지럽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위원장은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곽 의원에 대해서는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할 때까지 발언권을 중지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