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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현재 대표이사 겸 COO(최고운영책임자)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LG를 이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하 부회장을 비롯한 6명의 부회장단의 보좌로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현안을 보고받고 투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 만큼, 최고 직급을 부여해 힘을 실어줬다고 보고 있다.
구 회장은 28세에 LG전자(066570)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해외와 국내 사업장 등 현장과 지원 부서를 두루 거쳤다. 지난해 말부터는 ID(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아왔다.
다만 구 회장이 충분한 경영 능력을 갖췄는지는 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재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나 모바일 사업 등 현재 LG가 처한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구광모 회장의 경영 능력이 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광모 회장은 이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 지원하는 한편 정도경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본무 회장의 건강 악화로 LG의 살림을 도맡아왔던 동생 구본준 ㈜LG 부회장은 이날 이후 LG그룹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나며,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구 부회장은 향후 ‘구광모 체제’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구 회장에게 길을 터주고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지분은 구본무 회장 11.28%, 구본준 부회장 7.72%, 구광모 상무 6.24%, 구본능 회장이 3.45%씩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