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거버넌스와 관련해서는 “기업의 투명성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호텔과 정보통신을 우선 상장하고 점차 기업공개 비율을 늘리고 비상장사에도 사외이사를 두는 등 이사회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수장이 됨에 따라 통합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한·일 롯데그룹은 주로 제과사업의 제품개발 부분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외국 진출 시 경쟁관계를 피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같은 지역에는 진출하지 않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통합 경영이 가속화되면 다양한 방법의 연계사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특히 글로벌 사업과 식품 부문에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일 롯데가 공동으로 2016년에 태국 방콕에 면세점을 출점하기로 했으며 일본 롯데제과가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조한 과자 제품을 한국 롯데의 해외 판매망을 이용해 동남아와 중동 지역에 판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먼저 유통부문에선 옴니채널을 강화한다. 옴니채널은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 등 소비자를 둘러싼 모든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 입장에서 마치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매장의 쇼핑환경과 사용자 경험을 융합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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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옴니채널 구축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인데 롯데백화점은 스마트픽 서비스·모바일 DM·스마트 쿠폰북 등의 옴니채널 서비스로 유통업계를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모바일 부문’을 ‘모바일 본부’로 승격시킨데 이어 다음 달에는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를 오픈한다. 롯데홈쇼핑은 잠실역에 위치한 서비스 체험공간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착용해 본 후 롯데홈쇼핑 TV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바로TV’를 통해 구매, 원하는 장소로 배송 받을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삼성의 화학 계열사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종합화학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춘 화학 부문은 미래성장을 위한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유가하락과 세계경기 불확실성 가중 등 대내외 비우호적인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대규모 투자활동을 중단 없이 시행해 아시아 최고 화학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관광·서비스 부문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를 활용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지에 있는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한 롯데호텔은 앞으로 미얀마 양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국 선양과 옌타이 등에 호텔을 건설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거듭난다.
국내에서도 최근 ‘롯데시티 호텔 명동’을 오픈한 데 이어 신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호텔 ‘L7’을 론칭했으며 올 연말 6성급 롯데월드타워 호텔의 운영 준비를 마무리해 리조트부터 6성급 호텔까지 완벽하게 갖춘 호텔앤드리조트 그룹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3위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국내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 오는 3월 일본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도쿄 긴자에 시내 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태국 방콕 시내에도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롯데가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들은 그룹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대형 프로젝트들은 롯데가 그동안 축적해온 식품·유통·건설·서비스 역량을 한 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서울에 건설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몰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밖에 롯데는 오는 2018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중국 동북부 선양에 연면적 150만m²규모의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중국 청두에도 대형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 대규모 복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해외 진출 시 여러 계열사의 동반 진출을 통해 현지에서 롯데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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