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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후퇴한 게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연초부터 이어진 엔저와 주가 상승 흐름이 끊기면서 닛케이 평균이 2월22일 신고점(3만8915)을 경신했던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엔 환율이 146엔대 중반을 기록했다. 지난 8일 발표한 2월 미국 고용통계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달러 매도, 엔화 매수가 확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특히 엔저에서 엔고 전환으로 수출기업의 실적을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출 대표주인 도요타자동차는 장중 한때 4% 급락했고, 닛산자동차 역시 5%대 하락하는 등 자동차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농기계 제조사인 쿠보타, 캐논 등의 수출주도 하락 마감했다.
마츠모토 후지오 오카산증권 수석 전략가는 “내년(2025년 3월기) 실적 전망의 전제가 되는 환율이 엔고로 움직이면서 애널리스트와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사카이 유스케 T&D 매니지먼트 시니어 트레이더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연초부터 비정상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이런 하락은 반작용으로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패닉 매도라면 더 큰 폭으로 하락했을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끊긴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일본 증시 상승을 떠받쳐온 엔저 가속화에 따른 실적 확대 기대와 반도체 주가 강세가 동시에 재검토되면서 지수는 크게 하락했다”면서 “다만 일본 기업의 경영 개혁에 대한 기대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