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업계 1위 롯데면세점, ‘수성전’에 나선 신라면세점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김포공항에 첫 깃발을 꽂으려는 신세계와 현대면세점도 참전하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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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있는 DF2 구역은 733.4㎡ 규모로 주류·담배 등을 판매한다. 특히 세금이 많이 붙는 주류와 담배는 면세점으로선 수익성이 높아 알짜배기 구역으로 평가된다. 이 구역의 연 매출액은 400억원대다.
4개 업체는 모두 입찰 공고를 면밀히 검토해 입찰에 참여했단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은 “입찰공고와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와 공항공사와의 장기적인 상생을 위한 비전을 사업 제안서에 담아 제출했다”며 “입찰 일정에 맞춰 좋은 결과가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적극성을 부각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김포공항에서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DF1 구역을 2022년부터 운영 중이다. 주류·담배 사업권까지 확보해 시너지를 내겠단 구상이다.
롯데면세점은 그동안 매출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지켜왔다. 다만 지난해 4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에 탈락하면서 2위인 신라면세점과의 매출 차이가 줄었다. 수천억원 규모였던 양사 매출 차이는 지난해엔 3분기 누적 기준 수백억원 대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이 DF2구역을 다시 따낸다면 ‘현상유지’이지만 롯데면세점으로선 매출차이를 다시 벌리고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기회”라고 했다.
입찰 이후엔 먼저 한국공항공사가 제안서를 평가해 영업요율 등을 고려한 종합 평가를 거쳐 고득점순으로 2개 후보를 선정, 관세청에 통보한다. 공항공사는 다음주께 업체별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엔 관세청 평가를 거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업계에선 2월 설 연휴 이후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치열한 4파전 양상이지만, 업계에 아직은 냉기가 돌고 있는 만큼 업체들이 최소 30% 이상으로 내야 하는 영업요율을 무리해 제안하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는 등 업황 회복이 더디다”며 “어느 사업자도 무리하게 써내진 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