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 전차사격 훈련도 시비…北, 연합훈련 앞두고 또 책임전가

북한군, 전날 우리 군 접경지역서 포사격했다며 비난
9.19군사합의 관련 없는 후방 전차사격 트집잡아
김여정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조건 줘" 도발 예고
  • 등록 2023-03-08 오후 4:39:14

    수정 2023-03-08 오후 7:28:2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7일 접경 지역에서 우리 측이 포사격을 했다는 북측의 주장에 대해 군은 여전히 “해당 지역에서 포사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를 앞두고 북한이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억지를 부리고 있는 모양새다.

8일 군 관계자는 “북한군 총참모부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며 “근거없는 억지 주장”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오늘 오전 적은 서부전선 전방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초리 사격장에서 30여 발의 포사격 도발을 감행했다”며 “적측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도발적인 군사 행동을 당장 중지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언급한 초리 사격장은 군사분계선 5㎞ 이내 지역으로 9·19 군사합의가 규정한 포사격 금지 구역에 있다. 군사합의 이전 미군의 다연장로켓(MLRS) 훈련이 이뤄졌지만 합의 이후 지금까지 해당 사격장은 사실상 폐쇄 상태다. 단, 후방에 있는 파주 법원읍 인근 무건리 사격장에선 이날 전차포 사격 훈련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곳은 MDL에서 약 15㎞ 떨어져 있는 곳으로 군사합의가 금지한 구역 밖이다. 게다가 전차포는 군사합의가 규정한 포병 사격으로 보기도 어렵다. 같은 날 초리 사격장 인근에서 주한미군의 MLRS가 기동 훈련을 실시한 바 있지만, 실사격은 없었다. 북한이 긴장 고조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기 위해 정상적 훈련을 트집잡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 B-52H(스트래토포트리스)가 6일 서해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하는 등 최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잦아지고 있는 상황.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를 겨냥해 “최근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행동과 온갖 수사적 표현은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며 도발을 예고했다.

7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주한미군 다연장로켓포(MLRS)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기동훈련만 이뤄졌을 뿐 실사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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