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마음도 잠시였다. 토요일 오후 몰려드는 관광객에 홍콩 도심으로 이동하는 길은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변했다. 해저터널을 통해 홍콩섬으로 가는 시간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걸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각국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홍콩 관광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 육박한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홍콩정부는 관광객들이 쇼핑에만 그치지 않고 와인 구매와 미식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복합관광상품을 내놨다.
올해 홍콩 방문객 사상 첫 5000만명 돌파할 듯
홍콩 정부는 많은 관광객과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세금혜택을 내걸었고 그 결과 무역과 쇼핑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홍콩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며 관광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세계 경기는 움츠러들었지만 홍콩 관광산업만은 성장을 거듭했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입국심사를 거친 방문객은 약 4800만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숫자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5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상반기 방문객이 총 2536만여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3.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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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는 지난 2008년 세계적 와인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30도 이하 모든 와인에 대한 관세를 폐지했고 이듬해인 2009년부터 와인앤다인 축제를 탄생시켰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축제기간 나흘 동안 외국인 2만1620명을 포함해 총 18만8000명이 참여했다. 전년대비 15.3% 늘어난 규모다.
홍콩의 와인앤다인 축제는 2009년 첫 선을 보이자마자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10대 국제 음식 및 와인 축제’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앨리스 추 홍콩관광청 홍보부장은 “아직 아시아권 국가들은 홍콩을 쇼핑 위주로만 바라보고 있고 서양 일부 국가에서는 어촌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관광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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