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가 도입된 3일 오전 9시. 서울 용산역 선별진료소는 문을 열기도 전에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PCR 검사 대상자와 신속항원검사 대상자가 뒤섞여 한 줄로 서 있던 탓에 의료진과 구청 직원 등이 이들을 안내하기 위해 거듭 소리를 치는 풍경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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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적으로 말씀드립니다. PCR 검사는 밀접 접촉자만 하는 것이고 보건소에서 연락이 갔을 겁니다. 이분들은 저기 앞에서 QR 찍고 검진표 작성하셔야 합니다. 그 외에는 신속항원검사를 하셔야 합니다. 20분만 기다리시면 결과 나오고요, 음성 확인서 발급해드릴 겁니다!”
긴 대기줄에 마침내 신속항원검사를 마친 이들도 음성 확인서를 받기까지 다시 대기했다. 하지만 결과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모여있을 수 있게 마련된 천막엔 사람들이 가득 차면서 거리두기조차 지켜지지 않았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다 외려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렇게 몇시간 난리통을 겪은 진료소 관계자 사이에선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한 관계자는 “PCR 검사만 할 때보다 인력이 5명 더 늘어서 지금 19명이 일하고 있는데도 일이 너무 많다. PCR검사만 할 때가 나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신속항원검사 받은 분들이 결과를 받을 때까지 또 기다렸다 가야 하니까 대기장소도 너무 혼잡하다”며 “연휴 내내 출근해서 신속항원검사 바뀌는 걸 준비했지만 연휴라 제대로 장비 구비를 마치지 못했다, 대기장소를 더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