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팬택 채권에 대한 출자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출자 전환이란 특정 기업의 부채를 주식으로 맞바꿔 빚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SK텔레콤(017670)은 900억 원,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450여 억 원의 팬택 채권을 갖고 있는데, 이를 출자전환할 의향이 없다는 얘기다.
|
정부 역시 법에 위임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팬택에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의 보조금 규제 유예 혜택을 주지 못하는 상황인데, 이통사들이 자발적으로 출자한다면 최악의 경우 배임죄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다.
다른 통신사 임원은 “현재 유통점에 깔려 있는 팬택 재고 단말기만 19만~20만 대나 된다”면서 “아직 이사회 개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이통3사로부터 출자가 최종 거부될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하고 법정 관리로 가면 회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채권단에게 추가 출자를 호소했지만 어려운 상태이며, 최종 시한인 14일까지 이통사 출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될 듯하다”면서 “법정관리로 가면 다른 곳에 매각되기보다는 청산 수순을 밟게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주주에게라도 매각되려면 부채 비율을 낮추고 우수 인력을 유지해야 하지만, 채권단은 물론 이통3사가 신규 출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 역시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