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회장 "공모펀드도 성과보수 필요…한국판 블랙록 나와야"

“자본시장법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 개편 추진”
“핀테크·ISA 시대에 증권업 고객 요구 잘 파악해야”
  • 등록 2016-01-04 오후 4:33:39

    수정 2016-01-04 오후 4:55:46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황영기(사진)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이 “공모펀드도 성과보수형을 출시해서 자산운용사들간 실력에 따른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4일 오후 금투협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에셋증권(037620)이 대형 증권사로 첫발을 내딛었듯이 운용사들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처럼 더 커지는 첫걸음을 뗐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모펀드는 사모펀드와 달리 위험하게 운용을 할 수 있다는 우려에 성과보수를 못 받게 돼있다”며 “이런 비대칭적 구조 때문에 우수한 펀드 매니저들이 오지 않고 주식형 공모펀드는 굉장히 위축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황 회장은 공모펀드도 성과보수형을 출시해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객 신뢰를 받는 운용사는 수익을 많이 내는 구조를 만들어 대형화하는 발판으로 삼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중점을 둬야 할 부분으로는 자본시장법 체계의 개편과 퇴직연금의 기금화를 꼽았다. 그는 “자본시장법이 아직도 룰 베이스(규제 중심)로 된 것을 원칙 중심의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 주도 아래 학회 등과 함께 선진화된 형태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활성화에 대해서는 “강제로 돈을 빼가는 국민연금은 종합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연간 5%의 이익을 내는데 퇴직연금은 원금보장형에 든 채 2%대가 나와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며 가입자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목했다. 그는 “(퇴직연금의) 기금형을 만들어서 은행·증권사들은 판매만 하고 돈은 기금으로 올리는 방식”이라며 “채권·주식·해외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선진화된 자본 친화적 연금 운용 형태로 바꾸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본격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과제로 들었다. 특히 증권업계 활성화를 위해 증권형 상품으로 만들었는데 계좌 판매는 지점이 많은 은행에서 대부분 이뤄질 경우 혜택이 줄어들 수 있음을 경계했다. 그는 “ISA가 효과 보는 건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펀드에서 세금 헤텍이 크기 때문에 자본시장형 상품이 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증권사의 ISA 상품이 더 좋다는 인식이 심어지도록 운용을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또 금융가 기술이 합쳐진 핀테크 시대가 도래한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가 가져야 할 자세도 언급했다. 그는 “인터넷의 발달로 금융기관에 의존해 상품을 사는 공급자 위주에서 이제는 온라인에서 모든 조건을 비교하는 구매자 위주로 바뀌었다”며 “핀테크라고 해서 기술이 함몰되기보다는 이전에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언지지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인 기술 개발에 앞서 변화하는 시대에 고객을 더 유입시킬만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말이다.

증권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에 대해 “비용 구조”라고 든 황 회장은 성과 중심의 보수 체계가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성과 중심으로 하게 되면 연봉 5000만원짜리 일이지만 호봉제로 가다보니 연봉 1억원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결국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높은 월급과 고용 안정 중 후자가 중요하다고 볼 때 노동계와 타협만 된다면 현명한 대응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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