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외국인 '사자'에 1970 회복..연중 최고치

  • 등록 2015-02-24 오후 3:25:41

    수정 2015-02-24 오후 3:25:4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이 ‘사자’에 나선데다 연기금을 앞세운 기관까지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가뿐히 1970선을 넘어섰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73포인트(0.39%) 오른 1976.1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1970선을 넘어선 것은 종가기준 지난해 12월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1980.38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크게 긍정적이지 않았던 대외 환경 속에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었다.

그리스는 현지시간 23일로 예정돼 있던 개혁 목록 제출을 하루 미뤘지만, 시장에서는 우려보다는 큰 방향에서 그렉시트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됐다.

이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로 이어졌다. 개장과 함께 매수에 나선 외국인은 꾸준히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1013억원을 사들였다. 장중 내내 매도에 나섰던 기관은 오후 들어 연기금을 중심으로 매도 규모를 축소하더니 결국 28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704억원을 사들이면서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만이 홀로 1205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20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다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둔 경계심에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국제유가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간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긴급회의 개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유가는 여전히 약세를 이어가면서 부담을 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36달러(2.7%) 내린 49.45달러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배럴당 50달러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096770)이 0.5% 하락하고, 현대중공업(009540)이 5.91% 하락하는 등 유가하락 피해주인 정유, 조선주가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4%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장중 300만원을 터치,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며 ‘최고 황제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다만 장 막판 상승세가 다소 꺾이면서 전 거래일 대비 3.44%(9만9000원) 상승한 29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 수가 더 많다. 제일모직(028260)이 4% 이상 뛰면서 섬유의복이 3.31% 강세를 보였고, 비금속광물(1.49%), 화학(1.47%), 의료정밀(1.2%), 서비스업(0.66%), 유통업(0.57%), 증권(0.55%), 제조업(0.46%) 등도 올랐다.

하락업종은 전기가스업(0.96%), 보험(0.36%), 운수장비(0.3%), 통신업(0.13%), 음식료품(0.11%), 철강및금속(0.08%)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현대차(005380)가 0.31% 상승했고, SK하이닉스(00066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POSCO(005490)), 제일모직(028260), 삼성SDS(01826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삼성화재(000810),현대글로비스(086280), 삼성물산(000830), SK(003600)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전날 4.8% 급락하면서 64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네이버는 이날도 0.31% 부진하면서 63만7000원까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439만4000주, 거래대금은 4조1125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해 491개 종목이 올랐다. 8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3개였고, 291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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