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 찍고도 "이제 첫발"이라는 쿠팡..성장 비결은(종합)

쿠팡 3분기 매출 10.6조, ‘역대 최대’ 경신
IPO 이후 15개 분기 중 14개 분기서 20%↑…영업익도 29% ↑
김범석 의장 “멤버십 힘 커져, 이제 첫 발”
‘알럭스’ 등 커머스 영역 추가 확장 계획도
파페치 손실폭 400억 개선 “마일스톤 달성”
  • 등록 2024-11-06 오전 10:08:30

    수정 2024-11-06 오후 7:08:2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기업공개(IPO) 이후 15개 분기 중 14개 분기에서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전년동기대비·원화 기준)을 기록할 정도로 쿠팡은 3년 이상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성장 기회엔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김범석 쿠팡Inc 의장)

김범석 쿠팡 Inc 의장. (사진=쿠팡)
쿠팡이 지난 3분기 주력·성장사업 모두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분기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강력한 ‘락인효과’(고객 묶어두기) 를 기반으로 한 ‘와우멤버십’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아픈손가락’이던 명품 플랫폼 ‘파페치’도 적자폭을 대폭 줄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쿠팡은 커머스 시장에서 명품 뷰티(알럭스) 등 추가적인 카테고리 확장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력·성장사업 ‘쌍끌이’…3분기 역대 최대 매출

김범석(사진) 쿠팡Inc 의장은 6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IPO 이후 2023년 3분기(전년비 18% 성장)을 제외한 모든 분기에서 20% 이상 매출 성장을 거뒀다”며 “기존 충성고객들의 지출 확대, 로켓배송과 쿠팡이츠 무료배달 등 와우멤버십의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올 3분기 10조 6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었던 2분기(10조 357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14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늘면서 1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2분기 쿠팡은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선반영에 따라 34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쿠팡은 주력 사업군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과 성장사업(파페치·쿠팡이츠·대만·쿠팡플레이)에서 쌍끌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프로적트 커머스 성장률은 20%로 활성고객도 225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1% 늘었다. 성장사업 부문도 356%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김 의장은 “현재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서) 제공 중인 식품 등 20개 카테고리 중 9개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은 전체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거대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한 부분은 여전히 일부에 불과하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거대한 잠재력을 고려할 때 이제 막 첫발을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쿠팡의 지속적인 고성장 비결로 충성고객을 지목했다. 그는 “와우 회원의 주문 빈도가 비회원 고객의 9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다”며 “(충성고객 지출이 늘어난 건) 로켓배송, 로켓그로스 등 상품군 확대가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쿠팡 로켓배송에서 여전히 개척할 카테고리가 많다고 언급했다. 3분기에 선보인 명품 뷰티 서비스 알럭스도 카테고리 확장의 일환이다.

그는 “명품 브랜드와 직접 제휴해 새로운 프리미엄 배송을 제공해 세련된 쇼핑 환경에서 독점적 브랜드를 쇼핑할 수 있다”며 “알럭스는 고객 만족을 위해 새로 추가한 선택지와 서비스의 예일 뿐이고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쿠팡 2024년 3분기 실적(단위= 억원, 자료= 쿠팡)
파페치 적자폭 대폭 줄여, 김범석 “마일스톤 달성”

쿠팡은 3분기 성장사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가져갔다. 성장사업 부문의 3분기 상각전 영업이익(에비타) 손실은 172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2107억원)대비 적자폭을 18% 줄인 수치다.

이중 올 초 인수한 명품 거래 플랫폼 파페치는 그간 적자폭이 커 쿠팡의 ‘아픈 손가락’이자 실적개선의 주요 변수로 꼽혔다. 3분기에는 조정 에비타 손실이 400억원 가까이 축소됐다. 3분기 파페치의 손실액은 27억원을 기록했다.

김 의장은 “파페치는 운영 효율성 향상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고 연초에 밝힌 것처럼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올 3분기 그 마일스톤(이정표)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이츠 및 대만 사업과 관련해서도 김 의장은 “탁월한 서비스와 가치를 경험한 쿠팡이츠 고객들의 열렬한 반응에 매우 고무적”이라며 “대만에서는 더 많은 브랜드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어 고객 선택 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팡이츠는 최근 국내에서 배달앱 수수료 관련 소상공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다만 쿠팡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6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도 570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7000억원대 흑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올해 본격화 한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투자에 따른 영향이다. 쿠팡은 올 3분기 물류 인프라 등에 5205억원을 투자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본 지출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진행하는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것”이라며 “기술 및 인프라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미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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