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22일 기준 177.31로 일주일 전인 15일(177.34)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8일 신조선가 지수 오름세가 45주 만에 끊긴 뒤 재차 올랐던 지수가 내린 셈이다.
|
그러나 업계에선 내년에도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이 오르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단순히 글로벌 선박 발주량으로만 업황을 논할 순 없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미 수주해둔 일감이 많은 조선소 상황을 봐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평균적으로 이미 3년 이상의 수주 잔고를 쌓아놓은 조선사들이 내년에도 선별 수주 정책을 강화하면 선가가 오르리란 전망이다. 절대적인 수주량은 줄었으나 수주량이 여전히 건조량을 넘어서면서 수주 잔고도 4년 연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년 평균 신조선가 지수는 현재 수준보다 높은 180포인트 선에 안착하리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신조선가 지수가 최고점인 191.5를 기록했던 2008년 8월 수준보다는 낮으나 선가가 그때에 근접하는 수준까진 오르리란 의미가 담겼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거치면서 희소해진 건조 슬롯(slot)의 가치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평균 3개년 치 이상의 건조 일감을 확보한 현재, 예전과 같은 속도로 슬롯을 팔 수도 없고 조선사로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