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15일 지진이 발생한 이후 25일까지 총 67차례의 여진이 일어났다. 여진의 강도는 진도 3.0 미만의 지진이 주를 이루었지만, 이미 강진에 대한 공포를 겪어 본 주민들에게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주었을 여진들이었다.
강진 후 계속되었던 여진으로 인해 주민들의 두려움이 커짐과 동시에 건강상의 이상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지진 피해를 겪은 주민들이 호소하는 증상 중 대표적인 것이 어지럼증이다.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지럼증은 지진이 발생 할 때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도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나타나 주민들을 더욱 괴롭게 하고 있다.
이는 지진을 겪은 주민이라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실제 동일본대지진 당시 일본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당시 지진을 겪은 인구 중 3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의 76%가 여성은 92%가 지진 후 어지럼증을 겪었다고 한다.
세란병원 어지럼증클리닉 박지현 부장은 “어지럼증은 ‘어지럽다’는 한 단어로 정의 될 수 없는 질환이다. 어지럼증의 증상이 매우 다양한데다, 개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으로도 겪을 수 있는 만큼 매우 복잡하고, 섬세한 진단이 필요한 질환이다”라며, “이번 경우 역시 포항 지진이라는 동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해서 어지럼증을 겪고 있는 모든 주민들에게서 동일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고 할 수 없는 만큼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는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 치료는 환자의 어지럼증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처방 될 수 있으며, 약물의 효능에 따라 다양한 증상에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자에 따라 처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가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단순한 어지럼증 억제 약물 등의 복용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은 약물요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 전체적인 균형감각회복을 위한 균형재활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박 부장은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지럼증의 경우 실질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안정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며, “동일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이웃 주민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장소 및 넓은 시야가 확보된 곳을 거닐며, 감각기관을 활성화 해주는 등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어지럼증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