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잘못 표기 한식 메뉴판 바로잡는다"

  • 등록 2016-07-13 오후 1:33:40

    수정 2016-07-13 오후 1:33:40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식메뉴의 외국어 표기법을 바로잡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외국어로 잘못 표기한 한식 메뉴판을 바로 잡는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국립국어원, 한국관광공사, 한식재단,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서울·경기 지역 274개 한식당의 외국어 메뉴판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 기관들이 지난 6일 대책회의를 열고 관련 대책을 마련했다. 현재 한식메뉴 외국어 표기법과 관련하여 메뉴명이 표준화(일원화)된 것은 200개 수준이고, 전문가 검증 등을 통해 표준화는 되지 않았더라도 번역에 오류가 없는 메뉴는 약 3700개가 있다.

이에 따라 국립국어원과 한식재단은 우선 공동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언어 및 음식 분야 전문가그룹을 구성하여 한식메뉴의 외국어 표기법을 표준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관광공사는 새로운 메뉴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현실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비록 표준화는 되지 않았지만 한식당에서 곧바로 사용해도 무방한 메뉴명을 번역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관광공사는 ‘사이트에 들어와서 한글로 한식메뉴와 번역될 언어를 선택하면, 외국어 번역뿐만 아니라 식당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메뉴판이 만들어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가 관광공사 누리집(visitkorea) 내에 있어 접근하기 불편한 측면이 있어 별도의 독립된 사이트로 구축하여 이용자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여러 기관의 외국어 표기 관련 정보가 집적된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네이버 등 검색포털 사이트와 협력하여 검색창에 음식명을 입력하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 국어의 표준 번역안이 표출되도록 하여 이용자가 한식 외국어 표기법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안을 추진하여 온라인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당들에서 쓰이는 메뉴판의 번역은 간판·광고업체(41.8%), 프랜차이즈 본사(27.5%) 등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간판·광고업체의 대표적인 협회인 대한인쇄문화협회와 지역 인쇄업자, 프랜차이즈협회 등과 협력하여 외국어 표기법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케이 스마일(K-Smile) 캠페인’, ‘케이 푸드(K-food) 페스티벌’ 등 한식, 음식 관광, 인쇄 등 관련 행사와 연계하여 메뉴 외국어 오역 사례나 관광공사 메뉴 제작 서비스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작은 홍보책자(팸플릿)를 배부하고 다양한 기획 행사를 개최하여 현장 중심의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식재단은 올해 하반기에 외식업중앙회와 협력하여 전국 외식업계 종사자 및 창업 준비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아울러 7월부터 2달 동안 한식당 외국어 메뉴판 오류 시정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 캠페인은 외국어 메뉴 오류 사진과 상호명을 오역된 메뉴판 신고 온라인 창구에 신고하면 한식재단이 식당에 연락하여 이를 개선하는 절차로 이루어지는 시범 사업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도 협력해 음식점에 대한 원산지 점검 시 외국어 메뉴판 오류를 시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관광공사는 조사 결과 오역이 있었던 식당을 중심으로 외국어 메뉴판 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한국방문위원회, 강원도청 등과 협력하여 평창올림픽 관련 도시 내 식당 1000 곳에 대한 외국어 메뉴판 제작을 지원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관광특구 내의 식당 400곳에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음식 관광 안내 서비스 개선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관광특구 지원 등 관련 사업과 연계하여 외국어 메뉴판 개선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우리 한식을 외국어로 올바르게 표기하는 것은 수용태세의 기본인 만큼, 기본에 충실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 및 음식업계와 협업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겠다”며 “올해에는 하반기에 외래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가격, 품질, 원산지 등 서비스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관련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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