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최근 장마가 끝난 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강원도 일대의 고랭지 배추밭을 덮친 가운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일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단지인 ‘안반데기’를 찾아 여름배추 생육 상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8월 중순 출하 물량이 줄어들 거라고 보고 비축물량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강원 강릉 안반데기(왕산면 일원)를 찾아 배추 생육상황과 산지 출하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
|
송 장관은 이날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왕산면 일원의 고랭지 배추밭을 찾아 산지 출하동향과 성수기 출하 예정인 여름배추 생육 상황을 확인했다. 그 결과 현재 이 지역 배추 작황은 대체로 양호하며 단위면적당 수확량도 지난해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9월 17일) 성수기인 8월 하순에 출하 예정인 배추 생육 상황도 준수한 편으로 판단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배추의 8월 상순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19.8% 낮고 소매가격은 4.7% 높다. 전반적으로 안정세라는 평가지만 여름배추의 경우 고온 영향으로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감소하고 8월 중순 이후에는 재배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완전고랭지(해발 1000m 내외)에서 출하된다는 점에서 향후 가격 상승 요인이 예상된다.
아울러 송 장관은 이날 여름 배추·무 생육관리협의체 회의를 주재하고 “배추 가격안정을 위해 비축물량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시에 적량을 과감하게 공급하고, 농업인들께서 여름배추를 안정적으로 생산하실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이 지속적으로 협업해달라”고 당부했다.
생육관리협의체는 올해 농가들이 추석에 대비해 여름배추 심는 시기를 조정한 영향으로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출하될 물량은 많은 반면, 8월 중순에 출하될 물량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정부는 현재 일 250t 수준으로 공급 중인 비축 배추를 8월 중순에는 일 최대 400t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400t은 평년 8월 중순 기준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의 8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또 농협에는 계약재배 농가에 30% 이상 할인해 공급하고 있는 약제를 조합별 할당량이 소진더라도 추가 지원하도록 요청했다. 농촌진흥청에는 고랭지 배추 선충 피해 현황 및 방제 상황을 유관기관에 공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