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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10주년, 지속가능성 의문도 제기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국가들에게 총 7800억위안(약 144조6000억원)의 투입을 약속했다.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이 각각 3500억위안(약 64조9000억원), 실크로드 기금을 통해 800억위안(약 14조8000억원)을 출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대일로 발표 10주년을 맞은 이번 포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실크로드 경제 벨트와 해상 실크로드를 짓기 위한 주요 이니셔티브를 연속 추진해 지난 10년간 국제협력은 활발하게 번성하면서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지만 향후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의구심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대일로 포럼을 앞두고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첫 10년 동안 1조달러 (투자를) 끌어들였지만 최근 몇 년 새 추진력이 떨어졌다”며 “중국은 경제가 둔화하면서 대출할 자본이 적은 상태이고 (일대일로 참여국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하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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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 5% 성장 가능할 것” 전망 잇달아
일대일로 포럼과 함께 발표한 중국의 경제지표가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해 시장 예상치(4.4%)를 뛰어넘었으며 지난달 산업생산·소매판매·실업률 등의 수치도 호조를 보였다.
현재 회복 속도라면 중국 정부가 내세운 연간 5% 성장률 달성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서방 언론들은 최근 몇 달간 중국 경제 전망을 비난했지만 중국이 연간 성장 목표 달성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중국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 속도는 여전히 대부분의 국가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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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통해 다자간 협력 플랫폼 강화”
부동산 경기 침체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은 일대일로 프로젝트 확대에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현재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 연합에 맞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브릭스(BIRCS)에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중동 국가 영입을 주도했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도 아랍권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일대일로는 이들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주요 정책이기도 하다. 경제 위기 우려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유다. 시 주석은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국과 협력해 에너지·조세·금융·녹색개발·재난 감소·반부패·싱크탱크·미디어·문화 등을 아우르는 다자간 협력 플랫폼 구축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대 교수 자오시준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시 주석의 연설은 서구의 반세계화 흐름에서도 중국이 세계화를 가능케 할 주요 원동력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과학기술대의 배리 소트먼 명예교수는 “중국은 자국 발전이 세계 경제, 특히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자금 지원 발표의 의미는 중국의 입(먹거리)이 있는 곳에 돈을 투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