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재판에 제보자X로 불리는 증인이 또다시 불출석함에 따라 재판이 공전했다.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검·언유착 의혹’ 사건 피의자 이동재(오른쪽 두번째) 전 채널A 기자가 지난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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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30일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백모 기자의 6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은 여러 차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제보자X’ 지모 씨와 또 다른 증인인 채널A 진상조사위원 강모 씨를 신문할 예정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10여분 만에 재판이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지 씨를 처음 소환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지 씨를 증인으로 불렀지만, 지 씨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불출석 의사를 드러냈을 뿐 모두 불참했다.
박 부장판사는 지 씨에 대해 “지금 구인장이 발부돼 있지만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집행이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영장도 발부된 상태고, 다시 지 씨를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증인으로 신청된 강모 씨도 서류 송달 문제로 출석하지 않아 재판부는 내달 20일 강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공판기일은 11월 4일 오후 2시로 잡혔다.
이 전 기자는 지난 2~3월 후배인 백 전 기자와 공모해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비위를 폭로하라며 강요해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지 씨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 자격으로 이 전 기자를 세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기자는 수감 약 3개월 만인 지난 7일 “강요미수 죄질에 비춰 수감 기간이 상당한 점, 직장까지 잃은 점 등을 고려해달라”며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19일 이와 관련 심문기일을 진행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 전 기자의 ‘검·언 유착 의혹’ 상대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과 ‘육탄전’을 벌여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이 사건 전 수사팀장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첫 재판은 다음달 19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