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의 반란' 제주항공, 8년만에 47배 고성장

연평균 50% 넘는 탑승객 증가율..매출 고공행진
9~10월 모든 노선 항공권 특가판매..경품행사도
'1Q 주춤' 대한항공·아시아나, 2분기 성적표 기대
  • 등록 2014-07-16 오후 4:16:13

    수정 2014-07-16 오후 4:16:13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눈부신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 항공사들이 최근 실적 부진과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6년 6월5일 첫 취항 이후 8년1개월 만에 누적 탑승객 2000만명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연평균 탑승객 51.6% 증가..8년간 수송능력 47배 성장

취항 첫해 탑승객 25만 명을 기록하며 당당하게 신고식을 치른 제주항공은 이듬해 3배 이상 탑승객이 늘며 누적탑승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지난해 459만여명을 실어나르는 등 연평균 50% 이상의 탑승객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취항 이후 누적탑승객 500만 명을 달성하기까지는 4년3개월이 소요됐지만 이후 1년8개 월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1500만 명과 2000만 명 고지를 밟는데는 각각 1년2개월, 1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2006년 첫 운항 당시 항공기 1대로 하루 5회 운항하며 370석을 공급했다. 현재는 국내선 56회, 국제선 37.4회 등 하루 평균 93.4회 운항하며 1만7500석을 공급한다. 8년간 수송능력이 47.3배 성장했다.

덩달아 매출도 급성장했다. 제주항공 매출은 취항 첫해 118억 원을 기록한 뒤 2008년 500억 원을 돌파했고 이후 승승장구해 2011년 2577억 원, 2012년 3412억 원, 지난해 4323억 원을 찍었다.

제주항공은 누적탑승객 20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9~10월 출발하는 국내선과 국제선 모든 노선의 항공권을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일간 특가 행사를 실시하고 일부 구매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선은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대구~제주 등 4개 노선 2000석을 2만4900원(편도 기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포함)에 판매한다.

국제선의 경우 일본 노선은 8만500원부터, 중국 노선은 7만5500원부터 이용 가능하다. 홍콩, 방콕 노선은 각각 최저 12만9950원, 17만51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괌, 사이판 노선 가격은 20만 원 초반대다.

제주항공 2000만번째 탑승객인 함미향(오른쪽에서 두번째)씨 가족이 16일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괌 또는 사이판을 갈 수 있는 4인 가족 왕복 항공권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대형사, 2분기 절치부심..항공업계 경쟁 가열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을 흑자로 돌려놓는데 성공했지만 국제 여객부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제여객 수송단가가 전년 대비 5% 떨어지면서 올 들어 수송단가가 더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오히려 1분기 여객수송량(RPK)은 전년대비 4.0% 감소하면서 여객탑승률(L/F)이 1.7%포인트 하락해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

다만 대한항공의 지난 2분기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8458억 원, 323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보유하고 있던 에쓰오일(S-OIL(010950)) 지분 전량(3198만3586주)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에 매각해 현금 2조 원을 확보하고 그동안 대한항공을 억눌렸던 재무부담을 상당 부분 털어내며 운신폭을 넓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저가항공기(LCC)와의 경쟁 탓에 국제 여객부문 수익률이 전년대비 4.1% 하락한 결과다. 지난 2010년말부터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부채비율 등의 졸업요건을 달성하지 못해 올 해말까지 자율협약을 연장했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분기 실적은 회복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HMC투자증권은 지난해 2분기 낮은 기저를 고려하면 수송단가가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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