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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가 넘은 상태에서 왜 패배했는지에 대한 진지한 자기 성찰이 소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득표수(1614만7738표)가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많다며 위안을 삼았는데, 정작 이로 인해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박 의장은 여야 정치권이 ‘자기편’ 정치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자기 편이 치는 박수에만 익숙하고 그것을 불편하게 바라보고 침묵하는 다수에는 상대적으로 귀 기울이지 않는다”며 “적어도 국민에 지지받는 정당이 되려면 합리적 노선과 정책을 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일부 국민의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인사청문’ 제도를 꼽으며 “유능한 인재들이 청문회 때문에 사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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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 전반기 2년을 이끌어 온 박 의장은 오는 29일 퇴임한다. 박 의장은 지난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골자로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수완박’ 법안을 두고 여야가 충돌할 때 중재를 이끌었다. 그는 “의회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남기기 위해 성심으로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예산안을 2년 연속 여야 합의로 법정시한 내 통과시킨 사실과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의회 외교에 적극 나선 점 등을 성과로 꼽았다.
‘검수완박’ 중재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합의를 뒤집은 것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합의로 의회 정치의 모범을 보였으나 일방적으로 뒤집혀 참 아쉽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의장은 “임기를 마치고 집무실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대한민국 의장에게 부여된 의무를 한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평의원으로 돌아가더라도 국회 유일 최다선 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