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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법관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지난날 사법부가 사회변화와 시대정신에 둔감했던 것은 아닌지 진지한 반성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장은 재판은 하지 않고 법원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자리로 대법관 가운데 한 명이 맡으며 임기는 정해진 게 없지만 관례에 따라 2년으로 하고 있다.
앞서 전임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지난 3일 “법관은 재판할 때가 가장 평온하고 기쁘다”며 사의 의사를 표하고 지난 10일 물러났다.
그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태와 관련 “지난 시절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잘못에 대해 과연 진정으로 통렬한 자기반성과 성찰을 했느냐”며 질문을 던졌다.
조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의 당면한 중요 과제로 △사법행정개혁 방안 △ 사법부 구성원의 소통과 치유 △ 사법제도 개선 문제를 제시했다.
그는 사법부 구성원의 소통과 치유 문제를 두고 “지금 일련의 일로 법관들과 법원 가족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너무도 깊다”며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의견을 모으고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법제도 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법관들이 오로지 재판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목표를 둬야 한다”며 “사법부 내·외부를 망라하여 지혜와 중지를 모으고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 공감과 지지를 얻는 방법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