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주연합은 최근 2주일간 지난 10일을 제외하고 매일 같이 조 회장 진영을 향해 공격성 보도자료를 냈다.
주주연합의 목소리가 잦아지기 시작한 것은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된 델타항공이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하면서부터다. 델타항공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한진칼 지분을 기존 10%에서 14.9%까지 연달아 매입한 바 있다.
당시 주주연합은 델타항공 지분 매입에 대해 “델타항공이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며 향후 의결권 행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후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대한항공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을 제기하면서 여론전 양상은 더욱 격화했다. 채 의원과 외신보도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대한항공에 항공기 도입을 대가로 항공기 비용 일부를 리베이트로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리베이트 의혹과 어떤 관련도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며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측은 이외에도 전날 대한항공 자사보험과 사우회를 두고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
|
양측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뚜렷한 진영 구분이 없는 의결권을 최대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기준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주주연합이 31.98%로 33.45%인 조 회장 측과 비교해 열세에 놓여있다. 주주연합이 여론전을 계속해서 벌이고 있는 것도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3월 고(故)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불발에 당시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외국인 투자자 등 소액주주들의 역할이 컸던 만큼 주주연합도 이들의 표심을 잡으려고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연합이 최근 잇단 자료를 내는 것은 여론전을 적극적으로 펼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도 주총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총력전을 펼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