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내여행트렌드 "여행과 일상 모호, 연중 간다"

문체부, 관광공사 '2019년 국내여행 트렌드' 발표
  • 등록 2018-12-17 오후 2:05:21

    수정 2018-12-17 오후 2:05:2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내년에는 국내 여행이 여행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연중 여행이나 근거리 여행 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9년 국내여행 트렌드’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국내여행 트렌드를 이끌 키워드는 ‘브리지(BRIDGE)’인 것으로 조사됐다. 브리지는 일상과 여행이 서로 분리돼 있고 동떨어진 것이 아닌, 다리(브리지)로 연결된 것처럼 쉽게 전환할 수 있고 언제 어디로든 떠날 수 있도록 나와 연결된 모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최근 3년(2015년 10월~2018년 9월)간의 블로그를 포함한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264만여건과 함께 영향력 있는 여행 인플루엔서 집단에서의 버즈량 데이터 총 4만 6000여건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내년에는 다세대 가족여행(Break the Generation Gap)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여행에서는 멀티제너레이션, 즉 베이비붐세대와 밀레니얼세대(1980년 초반~2000년 초반)가 함께 즐기는 세대 간 벽을 허무는 다세대 가족여행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소셜미디어상에서 국내여행 관련 키워드로 가족여행에 대한 언급량이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 주요 여행사들 또한 효도관광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축제·체험·행사 등 레저여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레크레이션 관련 키워드가 국내여행의 목적 및 활동 부문 주요 키워드로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액티비티’나 아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장난감이나 애니메이션을 소비하는 ‘어른이 놀이터’ 등이 여행 인플루엔서들의 페이스북 페이지 내에서 상위 키워드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서핑, 루지, 집라인 등과 같은 레포츠도 여행지에서의 인기 액티비티로 꼽혔다.

내년에도 소셜미디어 여행콘텐츠(Influential Contents)의 영향력은 막강할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으로부터 여행을 시작하고, 주요 여행지나 루트를 결정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여행지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성들을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남기려는 경향이 증가해 유튜브 채널에 실시간 올리는 등 여행 관련 영상 콘텐츠 확대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국내 여행 버즈량 점유율을 포털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로 나눠서 살펴보면 2017년까지는 블로그가 강세를 보였으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을 필두로 한 SNS 비율이 지속해서 증가하며 2018년에는 소셜 미디어 점유율이 절반(51.5%)을 상회, 포털 미디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맛집 탐방(Delicious Foods)의 인기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먹방, 맛집, 여행을 결합한 예능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는 여전하다. 국내여행 중 음식 관광의 비율은 2015년 13.2%, 2016년 24.7%, 2017년 34.7%로 연간 10% 이상 많이 증가하는 등 여행의 주요 목적과 활동으로 맛집 및 카페 투어가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TV에 나온 음식을 찾아 떠나는 ‘Foodie Travel(미식가 여행)’ 트렌드는 2019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연중 여행(Go Anytime) 트렌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골목·시장·거리 등 일상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친숙한 곳으로의 여행과 함께 비수기·성수기, 주중·주말 구분없이 여행을 떠나는 ‘연중 여행’ 트렌드가 지속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소셜 미디어 내 국내여행에 대한 연간 버즈량이 꾸준히 증가했고, 당일치기에 대한 언급량은 2016년 대비 2018년에 6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특히 근거리 중심의 여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KTX 경강선 개통,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강원도 여행(East Coast)의 인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올림픽 개최지였던 평창과 더불어 강릉과 속초에 관한 관심 및 버즈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강릉은 KTX 개통으로 당일치기 관광이 보다 확대되었고, 바다뿐만 아니라 커피의 도시로도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설악산이 있는 속초는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물회, 닭강정 등을 맛볼 수 있는 강원도 대표 식도락 여행지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현 공사 관광빅데이터센터장은 ”TV, SNS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수의 여행후기를 기반으로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으며, 언제든지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가 B.R.I.D.G.E.라는 여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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