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손실이 파악됐고, 그 결과를 2분기 실적에 반영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손실을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 대주주로서의 책임론이 거론되자 “일부는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가 됐지만 조선업을 경영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소유과 경영을 분리하는 방침을 정했었다. 산은이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관리위원회를 통해 성과평가를 하는 방식이다. 그로 인해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공개하는 재무제표,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 등을 보는 정도라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또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가 된 이후 산은 출신들이 대우조선해양의 CFO(최고채무책임자)를 맡으면서 노조로부터 자율경영을 보장하라는 압박도 심해졌었다. 이 상황에서 유동성 등이 괜찮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추가로 감사를 하기가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경영 옥죄기 등의 비난이 쏟아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1년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실적에 대해 MOU를 체결할 때에도 노조 등에서 자율경영을 보장하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라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3월말 현재 총 사채 규모는 2조8220억원으로 이중 이달 23일 2000억원의 무보증사채의 만기가 도래된다. 이에 반해 현금성 자산은 1200억원(단기금융상품 340억원) 정도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이달말 만기도래 회사채를 보유 현금으로 상환키로 했다. 지난 달 인도한 노르웨이 반잠수식 시추선 인도자금으로 3000억원을 받아 이 돈으로 상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