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 하원 미·중 전략경쟁특위(중국특위) 위원들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밥 아이거 디즈니 CEO 등과 만나 대중(對中) 압박 정책을 논의한다. 중국 견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라는 정치권의 바람과 달리 기업들은 난감한 기색이다.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싼리툰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를 방문해 중국 청년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팀 쿡 웨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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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하원 중국특위 위원들은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쿡 CEO를 포함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등의 임원과 오찬 회동을 열 계획이다. 중국특위 위원들은 전날엔 할리우드에서 아이거 CEO 등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과 만난다.
중국특위는 미·중 갈등 상황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고 대중(對中) 의존도를 낮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치된 특별위원회다. 최근 미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틱톡 퇴출법’도 중국특위 위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특위 위원들이 빅테크·콘텐츠업계 인사들과 만나는 건 미·중 갈등이 기업에 미칠 파장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또한 기술 경쟁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민·관 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위 소속 한 의원의 보좌관은 “우리는 (중국에 대한 경제적) 공격 방안과 어떻게 하면 경쟁에서 (중국을) 이길지 고민해야 한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다만 중국 견제 방안을 고심하는 정치권과 달리 업계에선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거대한 소비시장이자 인재 공급원인 중국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쿡 CEO만 해도 지난주 중국발전포럼 참석차 중국을 찾아 “중국과 애플은 지난 30여년간 함께 성장해 왔다”며 애플과 중국의 ‘공생 관계’를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중국특위가 조만간 중국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추진할 수 있다며 강제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미국 기업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