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흥남철수작전' 생존선원 편지에 답신

  • 등록 2018-04-05 오후 2:28:38

    수정 2018-04-05 오후 2:28:38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청와대는 5일 ‘흥남철수작전’ 생존 승선원이 보내온 편지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답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메러디스 빅토리호 항해사로 흥남철수 작전의 성공에 기여한 벌리 스미스씨는 지난 1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최근 문 대통령의 부모님이 1950년 크리스마스에 흥남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탑승했던 피난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4월 5일부터 이틀간의 방한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이나 흥남철수 이야기를 아는 지인을 거제도에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흥남철수 작전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미군과 한국군이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피난민을 태우고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거제까지 철수 과정에서 피난민 1만 4000여 명을 구조한 작전이다.

문 대통령은 답장을 통해 감사와 환영의 마음을 전하고 “일정상 직접 뵙지 못하지만 국가보훈처에서 스미스씨 일행을 맞이하겠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UN군 6.25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에 준해 스미스씨 일행의 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벌리 스미스씨는 4월 6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흥남철수작전기념비 에서 빅토리호를 이끌었던 레오나드 라루 선장, 함께 작전을 수행했던 승선원 등을 위한 추도행사도 거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출생한 김치1(손양영)과 김치5(이경필) 등도 참석한다.

이날 추도행사에는 6·25전쟁이 끝난 후 미국 뉴저지 세인트폴 수도원에서 남은 평생을 수도사로 살다 2001년 세상을 떠난 레오나드 라루 선장을 위해 이균태 신부의 기도가 진행될 계획이다.

벌리 스미스씨는 미국에서 가져온 성조기, 마이애미시기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기증하고, 대통령 기념시계를 감사 선물로 전달받게 된다.

현재 흥남철수작전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 승선원 중 생존자는 벌리 스미스씨를 포함해 모두 3명으로 이 중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씨는 작년 6월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 때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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