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정유라 입학 취소…입학처장 등 5명 중징계”(상보)

특별감사 결과, 교직원 15명 징계·최경희 전 총장 추후 조치
"교직원 조직적 동원은 없어"·체육특기자 전형 폐지 제안
정씨에 대한 특혜제공 이유는 미규명
  • 등록 2016-12-02 오후 4:30:05

    수정 2016-12-02 오후 4:30:05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입학 및 학사 관리 특혜 의혹을 받은 정유라(20)씨를 퇴학시키고 학교 측에 입학취소를 요청한다. 또 정씨 의혹에 연루된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 5명에게 중징계를 내리는 등 모두 15명의 교직원을 징계한다. 다만 최경희 전 총장의 경우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별도 조치키로 했다.

이화여대는 학교법인이 구성한 특별감사위원회가 지난 10월 24일부터 40여일간 입학·학사 관련 자료 검토와 관련자 면담 등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정씨는 수강한 과목의 모든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에게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기말시험에 대리 응시하게 한 사실도 확인됐다.

감사위원회는 정씨가 자퇴하더라도 영구적으로 재입학을 허가하지 않을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실제 정씨는 지난 10월말 온라인 학사관리 시스템으로 자퇴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감사위원회는 정씨가 응시한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학교 측에 입학 취소도 요청한다. 정씨가 면접장에 금메달을 지참해 “메달을 보여줘도 되느냐”고 질문한 게 대표적인 부정 사례다.

다만 감사위원회는 교직원과 면접 위원들이 정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동원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감사위원회는 서류·면접 전형 점수의 상관도를 통계분석한 결과를 그 근거로 내놨다.

실제로 다른 지원자 두 명은 정씨보다는 낮지만 다른 지원자들보다는 월등하게 높은 면접 점수를 얻기도 했다. 면접 위원들이 응시자들의 서류 점수를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 점수를 높게 줬다고 정씨의 합격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감사위원회는 그러면서도 일부 교직원이 입시 공정성을 해치는 말과 행동을 한 사실을 확인, 학교 측에 징계를 요청했다. 남 전 입학처장과 교직원 5명이 대표적이다.

남 전 처장은 면접위원에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학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속탐지기에 금메달이 감지됐는데도 정씨가 면접장에서 휴대하도록 용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위원회는 또 류철균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등 2명은 경징계를, 서혁 전 교무처장 등 4명에게는 경고 등의 조치를 요청한다. 감사위원회는 최 전 총장을 대면조사했지만 현재 검찰 수사 중인 점을 감안해 수사가 마무리 되면 징계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징계를 받게 될 교직원들이 정씨에게 왜 입학과 학사 특혜를 제공했는 지는 감사결과에 없다.

감사위원회는 이 밖에도 체육특기자 전형의 폐지를 제안했다.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이화여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자기반성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감사위원회는 오종근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화여대 교수들이 지난 10월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본교에서 단체행진을 하며 정유라(20)씨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에 대해 학교 측에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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