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기업들이 인공지능(AI)·디지털 콘텐츠를 무기로 ‘기술 선진국’ 일본을 안방을 두드리고 있다. 정부가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면서 아직 대부분의 인프라가 아날로그 방식인 일본에서 국내 IT기술과 서비스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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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과 일본간 총 교역액은 853억 달러(한화 약 108조원)로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외국인 입국자 중 방한 일본인의 비중은 9.3%로 2위, 방일 한국인 비중은 26.4%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양국간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는 AI 기반 상품 추천, 장소 추천 기술을 야후재팬에 적용하기 위해 협업 중이다. 앞서 2021년엔 관계사인 라인과 협력해 약 2700년 분량의 일본어 데이터를 학습한 특화 초거대 AI를 현지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현재 일본 소프트뱅크와 해당 기술활용을 논의 중이다.
AI 스타트업들의 활약도 잇따르고 있다. 올거나이즈는 최근 일본 3대 은행 미쓰이스미토모와 AI 광학문자인식(OCD)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함께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다른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이달 중 일본에서 메신저 ‘라인’과 연동된 ‘AI 랩’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일 IT교류와 협력은 앞으로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한일 양국의 셔틀외교(상호 방문)가 12년만에 복원된 가운데, 지난달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일본 총무성 차관과 장관급 디지털 협의체를 신설키로 하는 등 디지털 분야 협력이 더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져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4차산업 분야에서 역동성이 떨어지는 일본은 향후 한국의 IT기술과 스타트업에 대해 많은 관심은 물론, 협력을 더 많이 원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IT기업 입장에서도 일본으로부터 투자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열릴 수 있다. 일본 진출을 우리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표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