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심리 2년만에 최저…"BOJ 금융정책 정상화 어려울 듯"

BOJ, 단칸 발표…대형제조업업황지수 2년여만에 최악
"경제회복 취약…대외적 요인 日 수출·경기 압박"
  • 등록 2023-04-03 오후 2:40:02

    수정 2023-04-03 오후 7:35:0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본 기업 심리가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가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일본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행은 3일 올해 1분기 전국 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AFP)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이날 1~3월 전국 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결과 대형 제조업체들의 경기 체감을 나타내는 업황판단지수(DI)가 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지수인 7은 물론 시장 전망치 평균인 3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대형 제조업체 DI는 5분기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BOJ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원자재 가격과 연료비 상승, 해외 성장 둔화, 반도체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많은 제조사들의 심리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비제조업 지수는 지난해 4분기 19에서 20으로 4분기 연속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관광 및 서비스 수요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금융긴축 여파 등 대외적인 요인이 일본의 수출과 경기심리를 압박할 것”이라며 “일본 경제의 회복이 취약한 점을 고려할 때 BOJ가 조만간 금융정책을 정상화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대기업들은 올해 2분기에 설비투자를 3.2% 늘릴 계획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4.9%)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앞으로 1년 동안 2.8%, 3년 후 2.3%, 5년 후 2.1%에 달할 것으로 기업들은 예상했다.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 단칸 결과는 BOJ가 오는 27~2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2분기 경제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신임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주재하는 첫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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