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2일 인천 답동성당에서 열린 최기산 천주교 인천교구장의 장례미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을 가신다고 하던데 어떤 목적이냐”는 질문에 “그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미국 방문설을 부인했다. 문 전 대표의 미국 방문설은 지난달에도 흘러나왔다. 문 전 대표 측에서는 연말쯤 본격화될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외교적 역량을 키우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문제에 대한 비전을 가다듬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 주변 4강 방문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문 전 대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지만, 더민주의 전당대회 일정이 8월 27일로 확정되면서 구체적인 일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경선에서 일수 있는 불필요한 ‘문심 논란’을 차단하고 올 12월 정기국회 폐회와 함께 돌입하는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감안하면, 주변 4강을 방문할 수 있는 시기가 올 하반기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문 전 대표는 미국과 중국 등을 방문한 적이 없다. 당대표 시절 중국 방문을 추진했으나 당내 문제로 인해 가지 못했다. 문 전 대표 한 측근은 “외국 나가는 일정 준비중이다. 미국을 포함해 중국도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변 4강 방문 일정과 별도로 문 전 대표는 국내 일정도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23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27일에는 경북 안동 도산서원을 찾아 퇴계 이황 선생 위패에 참묘하고 퇴계 선생을 추모했다. 반 총장의 안동 방문에 앞서 이뤄진 행보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28일에는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부산 금정산을 등반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까지는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지금처럼 조용하게 시민들을 만날 생각”이라며 “그 시기가 지나면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1일엔 충북 청주를 찾아 천주교 청주 교구 장봉훈 주교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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