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힌남노 북상…과수 낙하·농경지 침수 대비"

2003년 매미 상륙 당시 쌀·사과 생산 10% 이상 줄어
"조기 출하에도 남은 과실 낙하, 농경지 침수 우려"
농식품부, 태풍 종료시까지 비상대비 태세 유지
  • 등록 2022-09-05 오후 3:00:47

    수정 2022-09-05 오후 3:00:47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항 새연교 뒤로 파도가 튀어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태풍 ‘힌남노’ 상륙을 앞두고 과수 낙하 및 농경지 침수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 오전 1시께 제주에 근접, 오전 7시께 경남 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태풍이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상륙 때와 시기 및 경로가 유사하다는 점에 비추어, 당시 피해가 컸던 부분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매미 상륙 당시 농경지 침수과 과실 낙과로 벼와 사과 생산량은 각각 10%, 13% 감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풍 ‘매미’ 상륙 당시와 시기와 경로가 유사하고 강도는 훨씬 더 강한 것으로 관측돼 농업 분야에서 굉장히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며 “이른 추석으로 사과와 배 등은 조기 출하가 많이 된 상황이지만 남아있는 과실의 피해는 발생할 수 있고 농경지 침수에 따라 벼의 수급 상황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태풍 종료시까지 비상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배수장과 저수지, 농업시설 등을 관리한단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일까지 지자체와 농진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식량작물, 수리시설, 원예작물·시설, 가축·축산시설, 방역시설·설비, 산사태·태양광 등 분야별 취약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마쳤다.

아울러 추석을 앞두고 태풍으로 농산물 수급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축물량을 활용해 공급 물량노 늘린다. 힌남노 북상은 강원도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무·배추 수확에도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지 작업의 특성상 비가 많이 와서 수확 작업에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해당 기간 동안 공급량이 일부 감소할 수 있어서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응해 무와 배추 공급물량을 당초 추석 성수기 공급 계획 물량보다 3100톤 확대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태풍 종료시까지 비상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불가피하게 태풍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정부, 지자체,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피해상황을 파악해 응급복구를 즉각 이행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갖출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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