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5개 크기 옥상정원으로…서울시 ‘초록지붕 프로젝트’

서울시, ‘1000개의 초록지붕 프로젝트’ 진행
올해 대법원 청사 등 23개 건물 녹색쉼터 조성
  • 등록 2021-02-01 오전 11:17:53

    수정 2021-02-01 오전 11:17:53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도심 내 건축물 옥상에 나무와 꽃을 심고 휴게시설물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도심 속 그린 오아시스를 제공하는 ‘옥상녹화사업’을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옥상을 생태·환경 중심의 휴식공간으로 전환하는 옥상녹화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 오는 2024년까지 ‘정원도시 서울, 1000개의 초록지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삭막한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고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도 녹지를 쉽게 경험하게 한다는 게 목표다.

지난 2002년 첫 옥상녹화를 시작한 시는 지난해 말까지 약 20년에 걸쳐 축구장(총 면적 7140㎡) 44.6개 규모의 녹지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이 사업으로 764개 건축물(공공·민간) 옥상에 녹지공간이 추가 조성됐다.

옥상녹화 조성 사례.
대표적인 옥상녹화 공간은 지난해 구(舊)서울역사를 포함, 서울역 일대 12개소 지역이다. 이 일대에는 서울역과 서울로 7017을 연결하는 도심 속 열린 조망장소를 만들었다.

시는 올해도 총 23개소 건축물(공공 16개소·민간 7개소)에 총 9150㎡ 규모의 녹색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엔 시나 시 관련 공공건축물을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중앙정부와의 협력과 민간 참여도 확대할 방침이다.

공공청사의 경우 서초구 대법원 청사를 포함한 16개소(옥상 6765㎡)가 생태친화형 공공건축물로 탈바꿈한다. 이 중 중구 신당5동 주민센터 등 10개소는 행정안전부와 협업해 옥상을 녹화한다. 특히 이들 공공건축물은 향후 무더위 쉼터로 지정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폭염 취약계층이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그늘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으로 도심 속 열섬현상 완화, 에너지 절감 등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시가 옥상녹화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옥상녹화를 한 건물이 평균 ?3.1℃ 온도가 낮은 등 도심열섬현상이 완화되고, 건축물의 냉·난방 에너지가 평균 12~15%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삭막한 도심 속 한줄기 오아시스 같은 녹색 쉼터를 건축물의 옥상에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며 “도시 외부공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녹화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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