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맞은 네이버 블로그…"챌린지로 1030 공략 성공"

이용자 지속 증가하며 누적 블로그 3300만개
2021년 '챌린지' 도입…1030 이용자 지속 늘어
'내돈내산 인증' 통한 뒷광고 줄이기도 안간힘
  • 등록 2024-03-25 오후 2:42:15

    수정 2024-03-25 오후 7:29:50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에 밀리며 쇠락기를 맞았던 네이버 블로그가 최근 10~30대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설된 네이버 블로그는 3300만개를 넘는다. 국민 3명 중 2명 가까이 네이버 블로그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만 126만개의 새로운 블로그가 개설됐다.

네이버의 인기 회복 비결은 ‘챌린지’다. 사실 챌린지가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2021년 ‘오늘일기 챌린지’였는데, 글을 자주 올리면 포인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2022년 진행한 ‘주간일기 챌린지’에는 103만명의 이용자가 참가했는데 이중 10~30대 비중이 88%나 됐다. 챌린지 참가자 중 6개월 동안 매주 1개 이상의 글을 쓴 이용자만 14만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지난해에는 이용자들의 활동 증가 추세에 맞춰 방문 장소를 기록으로 남기는 ‘체크인 챌린지’를 진행했는데 큰 호응을 받았다. 지난해 5~9월 진행한 체크인 챌린지에는 230만명 이상이 참여해 일기 챌린지를 뛰어넘었다. 체크인 챌린지 참가자 중 10~30대 이용자 비율은 80%에 달했는데, 특히 기존 챌린지에 참여하지 않은 이용자가 64%일 정도로 신규 이용자 참여율이 높았다. 이같은 체크인 챌린지를 거친 후 장소 리뷰글 수는 45%나 늘어났다.

네이버 블로그의 챌린지는 경쟁 소셜미디어들과 달리 ‘온라인 일기장’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과 사진, 영상이 다채롭게 조합할 수 있는 강점을 살려 더욱 진솔하게 자신의 생각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며 다른 소셜미디어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10~30대 이용자들의 챌린지 참여에 따른 게시글 증가는 이를 소비하는 비슷한 연령대의 이용자층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유발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전체 이용자의 70%가 10~30대였고 신규 이용자도 이들 연령대가 가장 많았다. 2022년 기준으로는 신규 블로그 개설자의 76%가 10~30대였다.

네이버는 숏폼 서비스 강화를 통해 블로그 서비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 숏폼 서비스 ‘모먼트’는 4년간 300만개 이상의 콘텐츠가 업로드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말 새롭게 시작한 자체 숏폼 서비스 ‘클립’에 모먼트를 통합하고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클립 탭에서 블로그 내 숏폼을 확인할 수 있고 블로그로의 이동도 훨씬 간편해지게 했다.

네이버 블로그가 이용자 증가와 함께 신경 쓰는 부분은 신뢰도 회복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블로그 게시글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치는 뒷광고를 줄이기 위해 이용자가 ‘내돈내산’ 인증을 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인증글에는 ‘내돈내산 리뷰가 포함된 글입니다’라는 문구가 추가돼 뒷 광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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