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소영 기자] 투자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들자 초기 투자기관들이 서로 의기투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액셀러레이터(AC)들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연합해서 운영하거나 규모를 키워 함께 펀드를 조성해 협업하자는 이야기다. AC들이 함께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줘야 후속투자를 유치하기 용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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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상환 대표는 “초기 투자기관끼리 ‘합종연횡’으로 뭉쳐야 한다”고 AC간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대표는 이어 “투자자금이 많이 쌓여 있다”며 “벤처캐피털(VC)펀드가 출자자(LP)를 모집하기 어려운 것을 떠나 우리만의 차별화된 성장지원 프로그램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혹한기에 자금줄이 마른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도 나왔다. 스타트업들은 자본 유동성이 활발했던 지난 5년간 ‘창업-투자-성장-엑시트’ 단계를 생각하며 투자금 확보에 집중했다. 양상환 대표는 “아직 대부분의 VC와 AC가 가진 문법이 스타트업과 다르다”며 “지금 이 시기를 (투자 혹한기로만 볼 게 아니라) 눈높이를 조정하는 건전한 조정기라고도 볼 수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각종 팁스(TIPS·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는 의견이다. 목승환 대표는 “고금리에 VC는 모험자본에 투자할 이유를 못 찾고 있고, 자본시장 경색으로 IPO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후속투자 유치가 힘들어질수록 정부와 민간이 함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팁스 프로그램이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