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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선 팽팽하지만…공화당 승리 전망 우세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전 마지막 주말(5~6일) 각 지역의 후보자들은 자신감과 불안감이 뒤섞인 가운데 격동의 선거 운동을 펼쳤다. 유권자들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개인 안전(보호)에 대한 우려, 미국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안정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며 민주당의 통치를 거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명백한 신호를 보였다”며 8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매체들도 역대 중간선거가 집권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로 공화당 우위를 점쳤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 정치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8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확률은 이날 오전 2시 58분 기준 54%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확률은 83%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하원 전체 435석, 상원 35석(1석 보궐선거 포함),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다.
판세를 가를 핵심 요인으론 경제가 꼽혔다. WP 조사에 따르면 투표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경제’와 ‘인플레이션’ 답변이 각각 81%, 71%를 기록했다. 다만 민주주의 위협(73%), 낙태(62%) 등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막판 유세 전·현직 대통령 총출동…“美민주주의 새 시험대”
공화당 우세 전망 속에 민주당은 투표율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많이 할수록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지난 5일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엔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총출동했다. 공화당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세워 이 지역에서 맞불 유세를 펼쳤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양당 후보 간 표 차이가 1%포인트 미만이었던 곳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사전 투표율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WP에 따르면 5일까지 미 전역에서 3900만명이 사전투표(우편투표·조기 현장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전체 사전투표 참여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아직 우편투표가 접수중인 만큼 참여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2020년 대선 당시 사전 투표 집계에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한 전례가 있다는 점이다. 또 이번 중간선거에 참여하는 공화당 후보자들 중 절반 이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가 예상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불복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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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승리시 인플레 완화 기대…민주당 승리땐 심화 우려
한편 시장에선 바이든 정부의 재정부양 정책에 반대해 온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재정지출을 대규모 삭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향후 수년 간은 미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재정지출 추가 확대로 인플레이션이 심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 통화정책 역시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8일 오후 6시(이하 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9일 오전 8시) 켄터키주와 인디애나주에서 가장 먼저 투표가 종료되며, 9일 오전 1시(한국시간 9일 오후 3시)에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끝으로 투표가 완전히 마무리된다. 현장투표는 끝나는 동시에 개표가 진행되지만,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사전투표 개표까지 감안하면 최종 결과 확정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