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13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노조 성명이 실린 기사를 공유하며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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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께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 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정말 ‘자유인’이며 ‘핵인싸’이고자 한다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27년간 그룹 캐시카우인 이마트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그동안 수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기회나 때를 놓치는 실기를 반복했다”며 “본인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고 다니지만 임직원이 불안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밤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멸공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멸공 태그가 붙은 게시물을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며 삭제했고, 정 부회장은 이에 항의하며 멸공을 붙인 글을 잇달아 올렸다.
특히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멸공 대상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은 정치권에서 이념 논란으로 확산했고, 정 부회장은 “정치 운운하지 마라”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자,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NO BOYCOTT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이미지를 올렸다. 그러면서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