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북미공동성명, 美 '선비핵화' 고집으로 교착"

"北, 핵실험장 폐기 등 북미관계개선 선의보여"
"대화 통한 문제해결 입장 변함없어…美화답해야"
  • 등록 2018-09-06 오후 12:41:22

    수정 2018-09-06 오후 12:41:22

북한 노동신문은 6일 논평을 통해 “조미공동성명 이행이 교착상태에 처해있는 것은 미국이 일방적인 ‘선비핵화’ 주장을 고집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시행동’ 원칙을 밝힌 직후인 6일 미국을 향해 종전선언 채택을 재차 촉구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대화와 압박은 양립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세계평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인류의 가슴을 부풀게 해주었던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 이행은 현재 교착상태에 처해있다”며 “미국측이 일방적이며 강도적인 ‘선 비핵화’ 주장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우리는 지금까지 북부핵시험장 폐기로부터 미군유해송환에 이르기까지 조미관계개선을 위해 선의와 아량을 보여왔다”며 “반면에 미국은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아무것도 이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반되는 행동을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대조선제재압박소동은 아무런 명분도 없다”며 “우리가 미국의 핵위협에 대처하여 국가핵무력을 완성하는 과정에 필수적으로 거쳐야 했던 핵시험과 로케트발사들을 문제시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은 우리가 모든 형태의 핵시험과 로케트발사를 전면중지하고 시험장들을 폐기하는 실천적 조치들을 취한 조건에서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미국이 종전선언 채택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미국측은 ‘선 비핵화, 후 평화협정체결’을 고집하지 말고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때 대통령이 약속했던 종전선언 채택문제를 뒤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결관념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 공동성명이행을 위한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에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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