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무제한, 데이터만 선택 시대 도래..통신판 '흔들'

이통3사, 월 2만9900원에 무선간 음성통화 무제한 출시
KT가 치고 들어가니 나머지 이통사도 잇따를 예정
월 5만9900원 쓰면 음성뿐 아니라 데이터도 무제한
알뜰폰 타격, 구글 이통진출 의미 없어져
  • 등록 2015-05-07 오후 3:22:19

    수정 2015-05-07 오후 11:34:2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를 시작으로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가 2만 원대 요금제로 휴대전화에서 음성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한다.

지금까지 음성무제한을 쓰려면 한 달에 5만 6000원 정도(6만원 대 요금제를 24개월 약정 시)를 택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2만9900원(24개월 약정 시)에 무선간 음성전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음성전화를 많이 쓰는 영업사원이나 택배기사, 음성 사용량은 많고 데이터는 거의 안 쓰는 중·장년층은 한 달에 최대 2만 6000원 정도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KT는 업계 최초로 2만 원대 요금제부터 음성전화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만 사용량에 따라 선택해 쓸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8일(내일) 출시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요금제를 협의해 온 SK텔레콤도 곧 비슷한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며, 미래부와 협의하진 않았지만 LG유플러스도 다음 주 동종 상품을 출시한다.

KT 마케팅부문장 남규택 부사장과 모델들이 7일 KT 광화문 West사옥에서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를 기념하며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이다. KT제공
이번에 출시되는 소위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는 신경쓰지 말고 맘껏 쓰고 데이터는 사용량에 따라 합리적으로 쓰자’는 게 컨셉이다.

예전에 3만 원대부터 10만 원대 요금제까지 음성 제공량과 데이터 제공량이 비례적으로 높아져 데이터를 적게 쓰고 음성을 많이 쓰거나 거꾸로인 경우 낭비가 많았다면, 앞으론 내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택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은 이통3사의 가입자당매출(ARPU)가 줄어들 전망이다. 알뜰폰(MVNO) 시장의 위축은 물론 구글이 ‘프로젝트 파이’로 국내 통신시장에 진입하는 일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남규택 KT마케팅 부문장(부사장)은 “KT는 이번에 2만 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뿐 아니라 한 달에 5만9900원만 내면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했다. 이는 구글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단기적으론 ARPU 하락이 우려되나 (데이터를 많이 쓰는) 우량 가입자를 모집해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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