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통영 낮 기온이 최고 31도까지 올랐는데도 박 대통령이 지역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민생 행보의 일환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지역 방문은 세법개정안 논란으로 인해 민심이 성난 가운데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통영에 도착해 해양경찰 경비정을 타고 해상 적조방제 현장을 둘러본 뒤 경남도와 해양수산부, 해경 관계자들로부터 피해 및 방제상황을 보고받았다. 또 해상의 가두리양식장에 내려 피해 어민을 위로하고, 직접 치어를 방류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박 대통령은 어민들을 만나 “앞으로 이런 어려운 방류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질병검사 등이 신속하게 되도록 지원을 하고, 방류한 후에 지원비가 늦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통영은 전국에서 적조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이다. 올해 유례없는 대규모 적조가 4주째 계속됨에 따라 지난 10일 현재 경남과 전남을 비롯해 경북 울진까지 적조 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양식어가 187곳에서 물고기 2041만 마리가 폐사해 165억 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에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홍준표 경남지사, 김동진 통영시장, 김석균 해경청장 등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통영을 찾은 것은 여름휴가(7월29일~8월2일) 이후 이뤄진 첫 지역 민생 현장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휴가 전인 지난달 22일에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24일에는 강원 지역을 찾아 민심을 살피고 지역민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