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속도 조절 기조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이달 들어 대출금리를 인상한 바 있으나 또다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일각에선 당국의 오락가락하는 정책 시그널이 금융시장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은행은 모두 이달 초순 전후로 한 차례 대출금리를 올렸으나 다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혼합형(고정)금리를 0.2%포인트씩,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신한은행도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해 22일부터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한다.
이처럼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금리를 높이는 것은 금융당국이 집값 상승과 맞물린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며 은행권에 적극적인 관리를 주문해서다. 다만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에도 고정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3.310%로 연저점을 기록해 지속적인 하락세다. 이날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는 2.86~5.63%로 전날 대비 상·하단이 모두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