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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정보화진흥원(원장 서병조, NIA)의 인터넷품질측정사이트(http://speed.nia.or.kr)에 따르면 기가인터넷 다운로드 속도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549.82Mbps)▲KT(333.94Mbs)▲LG유플러스(241.47Mbps)▲CJ헬로비전(224.44Mbs)▲딜라이브(212.33Mbs)▲티브로드(198.55Mbs)▲HCN(184.14Mbps) 순이었다. 업로드 속도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기가인터넷 속도 비교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2016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선 업체별 평균 속도만 공개했지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미래부는 1Gbps급 유선인터넷에 대해 6개 사업자(KT, LGU+, SKB, 티브로드, 딜라이브, CJ헬로비전)를 상대로 조사하니 평균 속도가 다운로드 895.70Mbps, 업로드 916.08Mbps였다면서도, 사업자별 순위는 올해(2017년)부터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정부 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조사해 보니 ‘의외로’ SK브로드밴드 기가인터넷이 KT 기가인터넷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KT로선 충격적인 결과다. 황창규 회장 취임이후 2014년 5월 기가인터넷을 위해 약 4.5조의 망투자계획을 발표하고, 국내 최대인 250만 기가인터넷 가입자(전체 인터넷가입자의 28%)를 유치하는 등 정성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NIA 조사의 모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기 어려운데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와서 속도를 측정하는 사람은 안 될 때 주로 할 텐데 우리 가입자가 가장 많아 (속도가 떨어지는 등) 부정확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면서 “인터넷품질측정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KT가 디폴트로 처음에 표시돼 있어 서비스 업체를 택하지 않고 속도 측정 소프트웨어를 내려받는 경우도 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많은 KT가 통계적으로 불리하고 조사대상 중 일부는 KT 고객이 아닌데도 KT로 표시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SK브로드밴드 기가인터넷이 KT 것보다 속도가 월등하게 빠르게 나오는 이유에는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많은 KT의 현실이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은 인정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정운영 기가인터넷서비스 기반구축 사업 총괄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인터넷품질사이트에 들어가면 첫번 째로 묻는 게 서비스 사업자”라면서 “우리가 인위적으로 어떻게 하거나 할 순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해당 사이트에서 조사하는 인터넷 속도 측정 건수는 월평균 20만 건, 연간으로 보면 200만 건에서 250만 건이 되기 때문에 신뢰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정 총괄은 “기가인터넷 사용자 중 품질사이트에 들어오는 비중은 90% 정도가 1Gbps가 아닌 500Mbps 사용자인 것 같다. 기가인터넷 가입자(500Mbps상품과 1Gbps 상품) 숫자가 많은 KT가 통계적으로 불리할 순 있다”면서도 “국내 최대 유선 사업자인 KT의 유선인터넷품질이 제일 좋을 것이라는 예상 역시 검증된 건 아니다. SK브로드밴드에서 더 노력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기가인터넷 속도에서 SK브로드밴드가 최고로 나온 수치 자체는 신뢰할만 하지만 변수는 있다는 의미다.
기가인터넷 정의, 최소 보장 속도 바뀐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로선 헷갈리고 속이 터지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NIA와 미래부는 기가인터넷의 정의를 명확히하고 최소 보장 속도를 높이는 걸 추진 중이다.
현재 ‘기가인터넷은 초광대역 가입자망 기술을 이용하여 가입자에게 100Mbps를 초과하여 최대 1Gbps급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돼 있다.
그러나 100Mbps를 초과하는 기준을 기가인터넷으로 표시하는게 소비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운영 총괄은 “외국에선 유선인터넷을 그냥 브로드밴드라고 표현한다. 한국에서만 기가인터넷이란 용어를 쓴다”며 “(소비자 혼란 등을 우려해) 인터넷품질사이트에서 기가인터넷으로 표시된 부분을 500Mbps급 인터넷, 1Gbps급 인터넷이란 표현으로 수주 내에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기업들이 약관상 보장해 줘야 하는 기가인터넷의 최소 보장 속도도 올라갈 전망이다.
정 총괄은 “현재 일반 초고속인터넷(100Mbps)의 경우 약관상 50Mbps 속도가 나오지 않으면 회사가 보상해주게 돼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친소비자적인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가인터넷 역시 2014년 첫 상용화돼 아직 초기이지만 현재 최소 보장 속도인 100Mbps나 150Mbps를 중장기적으로 높이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3년 내에 1기가급 상품이면 최소 보장속도가 500Mbps까지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