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밖으로 나가기 위해 차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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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17일 자신의 회고록과 관련된 파문에 대해 “북한 핵과 통일에 관한 책을 썼는데 거기서 하나를 뽑아서 정쟁을 삼는 것은 어느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새누리당이 문제를 제기하는 데 책을 쓴 의도와 다르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북핵과 통일 문제를 넘지 않고서는 정책을 할 수 있겠느냐”며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이런 문제를 정쟁으로 삼으면 어느 누구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당이더라도 정치적 성격으로 보지 말고 책 내용을 그대로 보고 거기서 판단해달라”며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 북핵 때문에 모든 문제 걸려있다. 사드니 뭐니 하는 국론분열도 그걸로 생겼는데 핵과 통일이란 시각에서 이 문제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의 내용과 당시 관계자들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아 사실관계가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억으로 쓴 것이 아니다. 기록에 의해서 책으로 정리했다”며 “제 입장은 거기에 다 담겨 있다. 책을 봐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비밀 누설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정도는 다 감안하고 책을 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