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0년 2조원대에 머물던 매출을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끌어 올리며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연간 평균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3일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은 지난해 누계 매출 4조71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1% 성장한 수치로, 영업이익 역시 6591억원으로 40.3% 증가했다. 4분기에도 예상대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1.8% 증가한 1조1864억원을, 영업이익은 50.1% 증가한 990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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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디지털과 면세 등 신성장 경로와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아리따움이 성장을 주도했으며 해외사업의 손익 개선으로 영업이익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사업에서는 면세점 채널의 고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면세 채널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면세점을 통한 중국 고객이 20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화수, 헤라와 더불어 신규 브랜드 아이오페의 면세점 진출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도 매출 신장에 한몫했다.
방문판매 채널의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아리따움은 아이오페, 한율, 라네즈, 마몽드 등 주요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점당 매출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디지털 채널도 큰 폭 성장했다. 특히 전용 브랜드인 베리떼를 중심으로 홈쇼핑과 온라인 등 전 경로에서 견고한 성장을 보였다.
일본과 프랑스 등 성숙 시장에선 매출이 감소했다. 단 미국에선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브랜드 별로는 이니스프리가 매출 4567억원, 영업이익 765억원을 기록, 각각 37%, 54% 상승해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반면 에뛰드는 매출 3065억원(-9%), 영업이익 56억원(-79%)으로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외 에이전트 거래 축소로 인한 수출 감소,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용품과 차 부문은 미쟝센, 려 등 주요 브랜드의 기능성 라인이 확장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단 세정류 판매는 소폭 감소했다.
비화장품 계열사는 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태평양제약의 제약 사업 양도에 따른 영향으로, 메디컬 뷰티 부문은 아토베리어 등 주요 제품의 고성장과 신제품 론칭 등을 통해 두자릿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