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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10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속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현재 2.5% 수준에서 두 달 만에 1.0%포인트 오른 3.5%로 상승할 수 있단 예상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내년 상반기까지도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한은의 최종 금리는 3.75% 혹은 4.0% 수준에 이를 수 있단 전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남은 두번의 회의에서 0.75%포인트, 0.50%포인트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한은도 10월과 11월 회의에서 연속적인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는 미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기준금리 상단이 내년 4.6%까지 오를 수 있단 것이 발표된데다, 최근 영국까지 1파운드 가치가 1.03달러대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면서 BOE가 11월 1.25%포인트 혹은 1.50%포인트 수준의 파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시장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일 4.548%로 34.9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2009년 10월 28일(4.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 기준으로도 2003년 3월 19일(51.0bp) 오른 이후 19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오른 것이다.
‘킹달러’ 현상에 따른 역환율 전쟁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키울 것이란 논거 중 하나로 이야기 된다. 미국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확실한 대응을 위해 고강도 긴축을 공언한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유로존 경기침체, 영국 통화위기설까지 겹쳐 유로화에 이어 파운드화까지 달러의 가치와 동일해지는 ‘패리티’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단 예상이 나오면서 달러화 강세 독주를 막을 통화가 사라진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14선을 웃돌며 2002년 5월 이후 20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도 26일 하루만에 22.0원 급등해 1431.3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무려 26.1원 급등한 1435.4원까지 뛰었다. 고가 기준 2009년 3월 17일 1436.0원, 종가 기준 같은달 16일 1440.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로 중앙은행들의 스탠스가 물가 대응을 넘어 환율 전쟁의 양상을 띠고 있다”면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9월 FOMC 후 전제가 바뀌었다고 언급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원화 약세에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으며, 지난 15일엔 서영경 금통위원이 원화 약세에 더 적극적 금리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등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