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YS에 이어 ‘멘토 박형규 목사’ 상주 자처

오늘이 있기까지 가장 큰 영향 미친 분, 5일장 빈소 지켜
한국을 민주화로 인권국으로 이끈 진정한 민주주의 지도자
“국민에게 꿈과 희망 일으키는 역할할 것”… 정계복귀 시사
  • 등록 2016-08-19 오후 4:50:53

    수정 2016-08-19 오후 4:50:53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지난해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YS) 서거 당시 상주를 자처했던 손학규 전 대표가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인 박형규 목사가 별세하자 18일 저녁 급거 상경해 빈소를 지키며 또 다시 상주를 자임하고 나섰다.

5일장 상주로 나선 손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목사는 손 전 대표의 멘토이자 결혼식 주례를 맡을 만큼 막역한 사이였다. 손 전 대표가 1980년 민주화의 봄을 맞아 영국 유학길에 올랐을 때, 유학경비를 대주고 영국쪽에 추천해 준 이도 박 목사다.

손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목사는 저의 젊음, 민주화운동, 오늘이 있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분”이라며 “1972년초 군을 제대하고 바로 찾아간 곳이 서울제일교회였다. 박 목사는 당시 한국에 일던 해방신학, 민중신학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며 서울 청계천 판자촌 주변에서 빈민선교를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손 전 대표는 이어 “박 목사는 ‘노동운동도 중요하지만 빈민운동, 빈민선교가 중요하다’며 청계천 빈민선교조직에 저를 참여시켰다. 그 뒤 유신체제하 긴급조치가 선포되고 기독교가 반유신운동, 반 박정희 독재운동에 앞장섰을 때 저도 함께했다”고 기억했다.

손 전 대표는 고인에 대해, “본인을 위해 일한 건 없고 오직 젊은이와 젊은 기독교인, 시민들을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독려해준 진정한 민주주의 지도자였다”며 “정말로 어려운 때 한국을 민주화로, 인권국으로 이끈 박 목사가 가신 것을 대단히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애통해했다.

◇손학규 “목사님 뜻 받들어 우리나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김종인 문재인과 만남 불발 = 손 전 대표가 정계복귀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상주로 나선지라, 정치권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전 대표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상주인 손 전 대표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눌 때,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을 받았으나, 손 전 대표가 잠시 쉬러 간 사이에 조문을 와 조우는 불발됐다.

그러나 9월 정계복귀가 유력한 손 전 대표는 거듭 정계복귀를 시사했다, 손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지금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 갈등이 심하고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하다”며 “남북관계는 절벽에 놓이고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보정세가 극히 위험한 가운데 사드(THAAD) 배치 논란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전 대표는 “정말 어려운 때이다. 박 목사님의 뜻을 꼭 받들어 우리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그런 뜻을, 우리가 잘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대선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자, 감사합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정치권에서는 추석 연휴 전후로 정치재개에 나설 손 전 대표가 마지막일 수도 있는 대선 도전을 위해 제3지대서 새로운 정치조직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치조직을 기반으로 대선을 앞두고 벌어질 정계개편 과정에서 새판짜기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 지도부 모두 조문, 문재인 “민주주의 거꾸로 가 정말 안타깝다” =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야권 지도부도 총 출동했다. 더민주 김 대표는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목사는) 개인적으로 한 번도 본적이 없어 잘 알지 못하지만 1970년대 유신시절에 민주화 운동으로 고생을 많이 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박 위원장은 “고인은 목회자로도 존경 받았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평화·통일 문제에 많은 기여를 한 어른이었다”며 “목사님이 세상에서 이루고 싶었던 일들을 우리들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전 대표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문 전 대표는 “박 목사님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위원장을 하실 때 저는 부산에서 NCCK 인권위원을 했다”고 인연을 소개한 뒤 “민주화운동을 하신 거목들이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나고 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지금 거꾸로 가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정치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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