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롯데·CJ·GS 등 주요 유통기업들이 내놓은 올해 신년사를 살펴보면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혁신’ 등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올해 유통업계가 마주하게 될 위기를 직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금리에 따른 국내 소비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인구 감소와 기후 문제에 따른 소비 패러다임 변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특히 CJ(001040)그룹은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지금의 위기는 우리의 현실 안주와 자만심 등 내부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더 심각하다”며 “넷플릭스, 쿠팡 등 새로운 혁신적인 경쟁자가 등장해 우리의 사업 모델을 위협하고 후발주자들이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통 강자’의 입지가 약해진 롯데그룹도 백화점, 온라인 사업 실적 개선과 함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도전과 혁신을 통한 선제적인 기회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신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시대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성장을 위해 시도하고 두드린다면 기회의 창은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독려했다.
선제적 기회 마련을 위해 △각 사업 영역에서의 핵심 역량 고도화 △과감한 사업 구조 개편 △인공지능(AI) 전환 시대를 맞기 위한 사업 혁신 △창의적이고 실행력이 강한 조직문화 구축 등의 당부사항을 전했다. 특히 AI 전환을 강조하면서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달라”며 “AI 전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식품·외식업계에서는 한계에 다다른 내수시장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병학 농심(004370) 대표는 올해의 경영지침으로 ‘전심전력’을 강조하면서 국내외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그룹의 윤홍근 회장도 올해 경영목표로 공격적인 국내외 신규 매장 개설을 통한 매출 증대를 제시했다. 윤 회장은 “올해는 미국 50개주 전 지역 가맹점 개설과 남미와 동남아 지역 본격 확장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BBQ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며 “승풍파랑(乘風破浪,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의 자세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1등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