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취임 51일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같이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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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3년여가 지났다. 누적 3027만명이 확진됐고 3만3624명이 숨졌다. 7번의 대규모 유행을 거치는 동안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됐고 최근에는 하루 확진자 규모가 1만명대로 줄어든 상태다.
지영미 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마도 우리 곁에서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히 함께해야 하는 바이러스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방역당국도 이제는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단계의 종료가 조금씩 가까워져 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비상상황에서 벗어난 이후도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낮춰지면 독감처럼 일반 의료체계에서 관리된다. 백신 비용과 치료비도 환자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지 청장은 “비상상황에서 벗어나더라도 상시적으로 코로나에 대한 백신접종 등을 국가에서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인한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2일부터 중국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과 항공편 추가 증편을 제한하고 입국 전후 검사를 의무화했다.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기에 탑승할 때는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에 국내 주소지 및 연락처를 등록하도록 했다. 이같은 상황에 중국 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회복하지 못하자 오영훈 제주지사는 중국인 무비자 지역인 제주만이라도 중국 관광객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재고를 요구하기도 했다.
영국의 한 매체는 우리나라의 낮은 사망률에 대해 질병청에 취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영미 청장은 “의료대응이 우리가 완벽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빨리 진단하고 격리하고 치료하는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많은 이유가 아직도 진단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이게 사망을 줄이는데 도움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대응 중장기 전략’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실용적 데이터 개방과 활용 △조직 효율화 합리화 △글로벌 보건의료 협력 선도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 청장은 지난 3년간의 코로나 방역에 대해 “잘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메르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히 빨리 진단체계를 확립하고 빨리 환자를 격리, 치료해 사망률을 상당히 낮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고위험군이 백신접종에 추가로 잘 참여해서 올해 동절기 백신접종 전까지 안전하게 보호돼 사회가 일상회복에 한걸음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