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 선생 ‘산수화’의 정수…개인전 ‘붓질 육십년’

구름·안개 그리며 ‘안개작가’로 불려
흑과백 조화 절묘한 ‘운무산수’ 등
5월11~16일 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
  • 등록 2022-05-12 오후 2:29:13

    수정 2022-05-12 오후 2:29:1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 후기 남종화의 거장 소치(小痴) 허련(1808~1893) 선생의 일가 직계인 임전(林田) 허문 선생의 개인전 ‘붓질 육십년’전이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에서 열린다.

10년에 한 번씩 진행했던 개인전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차례나 연기된 바 있다.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작업했던 여러 작품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허문 선생의 ‘강무(江霧) Fog Filled River 2013년’(사진=이너서클컴퍼니).
허문 선생하면 떠오르는 장소가 바로 전라남도 진도에 위치한 운림산방(雲林山房)이라는 곳이다. 운림산방은 소치 선생이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부름을 받아 평생 작업에 몰두한 곳이다. 추사는 그를 “압록강 이남에는 따를 자가 없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운림산방은 일가 직계 5대 화맥이 이어지고 있는 남종화의 성지이자 산실이다. 소치의 뒤를 이어 2대 미산(米山) 허형, 3대 남농(南農) 허건·임인(林人) 허림, 4대 임전(林田) 허문, 5대 허진·허재·허준, 허청규까지 200여 년 동안 한국 근·현대 회화사의 장대한 산맥을 이룬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현재 국가에 헌납한 상태로 허문 선생이 명예 관장으로 있다.

허문 선생은 구름과 안개의 움직임을 주로 그리면서 일명 ‘안개작가’로도 불린다. 초창기에는 선대인 남농(南農) 풍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는 스승의 그림만 모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자책감에 괴로워했다. 이후 서서히 구름과 안개, 새 등 세 가지 동적인 요소들을 통한 허문 만의 운무(안개)산수의 모태를 만들었다. 흑과 백의 조화가 절묘한데다 먹의 강약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전체적인 조화가 탁월하다.

미술평론가인 신항섭 교수는 “허문의 그림은 재현적인 듯싶으면서도 생략과 절제, 단순화를 통해 운해와 안개에 잠겨 있는 선계와 같은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고 있다“며 ”마치 신선이 돌아다니는듯 아득한 공간적인 깊이를 실현함으로써 유현미에 도달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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